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것
앞서 몇 개의 덕스페이지들을 만들면서
이제껏 얻은 인사이트 중 하나는
콘텐츠의 생생함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내용 자체로 차별화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내용이 아주 기발하거나 대단하지 않더라도
보는 사람이 공감하거나 이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나 생동감이 있다면
그것이 매력요소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보 자체로 임팩트를 주는 건 쉽지 않잖아요.
내용에 많은 공을 들이더라도
그저 정보의 나열처럼 느껴진다면
감흥을 주기 어려울 테니까요.
내 콘텐츠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자칫 평범해보이는 정보들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페이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직접 경험했기에 얻어지는 생생함, 실제 경험담 녹여내기
앞서 주제를 정할 때 ‘지금의 나와 가장 밀착된 주제’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건 콘텐츠를 뽑아낼 때도 그것이 더 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야 더욱 생생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 반려견 동반 장소에 대해 다뤘다면 ‘강아지를 데려갈 수 있는지 없는지’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를 중요하다고 봤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직접 강아지를 키워보니 그 외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이를테면 반려인들에게는 반려견 동반 가능한 장소라도, 실내에도 동반이 가능한지(실외에만 동반가능한 곳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 케이지에 꼭 넣어야하는지 아닌지, 리드줄을 해야하는지 오프리쉬로 뛰어놀 수 있는지, 실외공간이 있는지,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는지 안고만 있어야 하는지도 중요한 고려요소였어요. 그 외에도 바닥에 내려놓아도 된다면 바닥 재질이 미끄러운지 아닌지, 그곳의 직원분들이 강아지를 반기는지 싫어하는지, 강아지 동반 공간이 따로 있는지 함께 있는지 등등도 살펴보게 되구요.
실내 동반가능 여부나 케이지 필요여부 등 막상 강아지를 데려갈 때 정말 중요한 정보인데 네이버 플레이스나 앱에 나오지 않아서 불편하다거나, 그런 정보들을 기준으로 골라볼 수 없어서 아쉬웠기 때문에 <서울 댕댕 플레이스>에는 그런 부분들을 반영했습니다.
<CLIMB THE SEOUL> 페이지의 경우에도,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 클라이머의 관점에서 정보들이 정리되고 큐레이션되었기 때문에, 클라이밍 초심자들에게 더욱 와닿는 콘텐츠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경험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할 요소들을 반영한다면 조금 더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이 페이지를 만들게 된 이유, 그리고 스토리텔링
그리고 또 하나. 이 페이지를 왜 만들게 되었는지, 이 페이지를 만든 나는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이러한 서사가 내 콘텐츠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감, 또 공감과 감정이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단순히 ‘강아지를 데려갈 수 있는 장소를 정리했구나’보다는 ‘소심한 강아지를 첫 반려견으로 키우는 사람이 자기 강아지가 행복할 수 있는 공간들을 정리해뒀구나’ 하는 편이 신뢰도와 공감을 더 불러올 수 있을 겁니다.
혹은 꼭 나에 대한 소개 페이지가 아니더라도, 콘텐츠 내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어요. 나의 주제와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콘텐츠 안에 잘 녹여넣는다면 조금 더 읽고 싶은 내용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생생한 인터뷰
마찬가지 맥락에서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싣는 것도 콘텐츠의 생동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예요. 인터뷰에는 그 사람의 워딩이나 어투부터 그 사람이 겪었던 경험담, 그 사람에 관한 스토리 등 다양한 살아있는 요소들이 묻어나게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