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에서 일하다보면 가끔 낭패감을 느기게 하는 손님이 있다.
페일 에일(Pale Ale)을 Fail Ale로 주문하는 손님을 보면 왠지 내가 따르는 페일 에일이 실패한 맥주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맥주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굳이 종류를 공부해가며 마셔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페일 에일이 Pale한 ale이란 걸 살짝 알아둔다면 누운 자리에서 이불 찰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장에서는 라거 아닌 맥주들, 방대한 에일의 종류를 간략하게 훑어보려고 한다.
에일(Ale)이란 무엇인가.
페일 에일을 이야기하기려면 에일(Ale)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Ale의 어원
따지고보면 라거가 있기전에 대부분의 맥주는 어떤 식으로 부르든 ale이 었다고 볼 수 있다. 역사를 따지고 들어가면 지역별로 차이고 있고 복잡해질 것이지만, 이 공간에서 맥주를 구분하는 목적은 단순하게 수제맥주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
Ale은 라거와는 다른, 효모 향이 살아 있는 맥주들을 통칭한다고 보면 된다.
그 안에서 홉을 사용하기에 따라서 미국스타일의 아메리칸 페일에일, 쓴맛이 강조되는 인디안 페일 에일(IPA), 쓴맛과 홉향이 점점 강해질수록 더블 IPA, 트리플 IPA 등등 식으로 이름이 붙기도 한다.
검은 에일, 쓴 에일, 이상한 에일
저온에서 발효, 홉이나 맥아, 물, 효모라는 기본재료 위주로 만들어지는 라거와 달리 에일은 스타일이 매우 광범위하다. 쥬스를 연상시키는 맛과 색의 Hazy IPA, 높은 도수와 진한 맛으로 맥덕을 유혹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식초나 와인을 생각나게 하는 새콤한 사우어 에일 등 한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고, 또한 새로운 스타일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편의점 수제맥주 코너에서 볼수 있는 PA
보틀샵에 간다면 꼭 먹어봐야할 PA
실패없는 패일에일 마시기
배럴과 에일
어느샌가 유행이된 배럴 에이징
버번 위스키, 셰리 와인, 포트 와인이 숙성된 배럴을 사용해서 맥주에 향을 입히고, 배럴에 있는 미생물들이 맥주의 향을 기상천외하게 변화시킴.
와일드 에일 계열의 배럴 숙성(효모의 특성이 묻어남)
스타우트, 발리 와인 계열의 배럴 숙성(배럴에 담겨있던 술의 특성이 묻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