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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펍, 신선한 맥주를 찾아서

Tags
브루펍
수제맥주 펍
Updated date
2023/01/28
Created by
다중 선택
어떤 맥주가 맛있는 맥주일까? 여러가지 답이 있겠지만, 맥주를 만든 양조장에 가까울수록 신선하고 본연의 맛에 가까운 맥주를 즐길수 있음을 의미하는 독일 표현이 있다
'양조장 굴뚝 그늘 아래서 마시는 맥주가 가장 맛있다.'
브루펍(BrewPub)은 펍과 양조장이 같은 공간에 있어 신선하고 맛있는 맥주를 즐기기 최적의 장소다. 늘상 마시던 심심한 라거맥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의 수제맥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대 중반 수제맥주 유행과 주세법의 개정으로 서울에도 수많은 브루펍이 생겨났다.
Tip : 브루펍은 다양한 맥주를 소량 생산해서 판매하는 만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온 탭(판매중) 중인 맥주를 확인하고 가는 것를 추천한다.

서울 브루어리

우주 속의 티끌 같은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

주소 - 서울 마포구 토정로3안길 10 영업시간 - 17:00-24:00 인스타그램 @seoulbrewery
합정 당인리 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브루어리.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데다가 다른 브루어리들 처럼 큰 간판도 없어, 언뜻 보면 카페나 일반 음식점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면의 통창에서 보이는 육중한 양조장비는 이 곳이 브루펍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외부는 짙은 회색의 모노톤, 내부는 짙은 우드톤의 인테리어로 좁아 보일 수 있는 공간임에도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서울 브루어리라는 이름은 개성 넘치는 브루펍들 사이에서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의 맥주에 대한 진심은 심심(深深)하다. 한국 수제맥주의 부흥을 이끌었던 맥파이 양조장의 헤드 브루어가 서울 브루어리의 양조자로 돌아오며 시작부터 수제 맥주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캘리포니안 커먼이라는 다소 생소한 맥주로 양조장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은 서울 브루어리가 지향하는 맥주가 평범한 맥주가 아님을 선언하는 것과 같았고, 이후 다양한 부재료들을 활용한 맥주들을 내보이며 '서울' 이라는 심심하면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름을 내세운 자신감을 맥주 맛으로 증명해냈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맥주로는 페일 블루 닷이 있다. 우주적 관점에서는 지구 전체도 하나의 점에 불과하니 가끔은 심각함을 내려놓고 맥주를 즐기자는 의미를 담아 만든 미국 스타일의 IPA. 귤, 파인애플의 풍미가 넘치는 쌉싸름한 쥬스의 느낌을 준다. 서울 브루어리의 육즙 넘치는 햄버거와 함께하면 인생의 고민들도 우주 너머로 보낼수 있다.
브루펍, 반려견 동반가능(실외), 캔맥 판매

비어바나

문래동 중심에서 맥주와 함께 열반행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29길업5-1 영업시간 - 16:00 ~ 24:00 인스타그램 - @beervana_brewery_seoul
수제맥주 전문잡지 비어포스트를 발간하는 비어포스트 대표가 운영하는 브루펍 비어바나는 입구부터 힙한 감성이 넘친다. 빈 맥주병들로 만든 현대 예술 작품같은 샹들리에, 국내외 브루어리들의 스티커와 코스터로 꾸며진 벽면, 육중한 양조장비들이 늘어선 통로를 지나 카운터로 가면 비어바나의 개성 넘치는 맥주 메뉴가 기다리고 있다. 맥주+열반을 내세운 만큼 맥주의 스타일이나 재료의 다양성은 수제맥주 브루펍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
봄 가을이라면 루프탑을 강력 추천. 3층이라 큰 기대 없이 옥상에 나선다면 분명 놀랄 것이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어 탁 트인 하늘 아래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해질녘에 간다면 노을지는 영등포와 고층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 맥주의 특징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다. 쥬스 + 바나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레 열대 과즙향이 넘치는 쥬스같은 맥주를 떠올릴 수 있다. 서빙된 쥬스바나의 겉모습만 본다면 정말 쥬스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흘러넘치는 달콤한 과즙향을 적절한 홉의 쓴맛이 뒷받침 해 밸런스를 잡아준다. 음료 같다고 단번에 마시다가는 부드러운 과즙 뒤에 숨은 7.0도의 알콜이 덮쳐 올 테니 한 모금 한 모금 천천히 즐기자.
브루펍, 루프탑, 캔맥 판매

미스터리 브루잉 컴퍼니

수상할 정도로 맛있는 맥주

주소 - 서울 마포구 독막로 311 영업시간 - 13:00 ~ 24:00 인스타그램 - @mysterlee_brewing_company
양조장보다는 카페같은 느낌이 먼저 드는 도심 속 맥주 공장 컨셉의 브루펍. 높은 층고와 블랙 앤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겉으로 보이는 깔끔함 뿐만 아니라 브루펍으로서 양조 전반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다. 맥주가 온도의 변화나 공기의 접촉에 따른 산화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재료 보관 단계부터 최적의 환경을 맞춘다.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맛으로 인정받는 것도 이러한 기본기가 바탕에 깔려있기에 가능하다.
미스터리 브루잉에서는 4가지 색상으로 맥주를 구분하는데 각각 보라색은 효모, 노란색은 맥아(곡물), 녹색은 홉, 검은색은 구운 곡물이나 커피에서 기인한 풍미가 주가 되는 맥주다. 덕분에 메뉴를 보면 색상과 부가 설명으로 어느 정도 맛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맥주 종류가 많아 고민되거나 이 맥주 저 맥주 다 맛보고 싶다면 일단 6 종류의 맥주를 소량으로 마실 수 있는 샘플러를 주문하자. 음식 메뉴로는 피자와 햄버거가 있는데 맥주랑 찰떡궁합인 데다가 웬만한 전문점 이상의 맛을 자랑한다. 바 자리가 없어 사람이 많을 경우엔 혼맥하기가 애매하다는 것 외에는 단점을 찾기 힘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