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징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과연 상징은 무엇일까 다시 되짚어서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상징의 사전적 정의는 ‘추상적인 개념이나 사물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냄, 그렇게 나타낸 표지, 기호, 물건 따위.’ 입니다. 사전적 정의를 꼭 따르지 않더라도, 상징은 결국 무엇으로 나타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서울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파트였습니다.
한동안 외국에 나갔다가 돌아와서 마주하는 서울은 아파트 투성이의 도시였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주거 형태 중에서 아파트가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서울에만 유독 많은 편인 아파트는 서울의 주거와 환경 그리고 시스템에 많은 이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효율적이었죠. 서울에서 음식 배달과 택배가 이렇게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발전한 배경에는 많은 아파트 단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심지어 쓰레기를 참 분리수거 잘 하는 도시가 된 이유에도 한 몫을 하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도시생활을 가능케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긍정적인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주거 형태의 획일성이 가져오는 생각과 사고의 획일성, 그리고 비교에 익숙한 문화들. 빠르게 유행이 오고 또 지나가는 것은 물론, 어떻게 보면 조금 느리고 불편한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적어진 원인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미 서울식 자본주의적 상징이기도 한 아파트는 많은 서울 사람이 욕망하는 대상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단지 어떤 브랜드 아파트의 동 호수만 알면, 그 집이 얼만지도 쉽게 알수 있고 심지어 실제로 가보지도 않고 거래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가보지 않더라도 다 똑같으니까요. 이렇게 아파트는 서울의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 모두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아파트로만 설명하기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떠오른 것이 하나 있었죠.
바로 한국의 국가코드(+82)입니다.
공교롭게도 서울을 대표하는 단어를 하나 꼽으라면 ‘빨리’만한 것이 없을 것 같더군요. 거기다 ‘+’라니. 좋게 보면 고급스러움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잉으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서울에는 가득합니다. 빠른 행정 서비스와 어디서나 전화 한통이면 달려오는 각종 출동 서비스와 애프터 서비스들. 서울은 참 빨라서 편리하죠.
이런 생각들을 모아서 서울의 상징을 “(+82)아파트”로 정해보았습니다.
그럼 이제까지 정리한 서울에 대한 개념과 이슈들을 살펴보시겠어요. 물론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혹 보시다가 생각나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페이지 하단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Concepts, Symbolizing S E O U L
서울을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개념들을 모아봤어요.
아파트
Apartment
(+82)
Country Code
24시간
24Hours
서울 깍쟁이
’Shrewed Seoulite’
지옥철
’Hellish Commute’
한강
Han River
인서울
’In-Seoul’
비교와 눈치
Comparison & Nunch
PC방
PC-Bang
헬조선
’Hell Jo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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